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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일기

오피스텔 관리인은 무료봉사인가요? 근데 왜 돈받아요?

이 구역의 오지라퍼 2021. 5. 21.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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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관리인(대표)이 된 이후,
사람들로부터 늘 의심을 받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아무리 투명하게 관리를 해 줘도,
그래도 받아먹는게 있을거라고 늘 의심을 한다.
뭐 나는 그런거 없으니 최대한 장부를 투명하게 운영해서 증명해 주는 수밖에.
좀 억울하다만, 내가 아니면 그만이다.

아무튼

오피스텔 관리인은 무료봉사인가?
기본적으로는 그렇다.


그러나 세상에 돈 안들이고 되는 일이 뭐가 있는가.
업체 미팅을 하면서 커피 한 잔을 먹더라도 돈이 나가는 것을.
생각보다 커피 한 잔 할 일이 꽤 많다.
사사건건 미팅을 통해 정할 일이 많으니 말이다.
그리고 구청이나 법원 세무서 등을 방문할 때 교통비도 든다.
그리고 뭔가 돈이 들어가는 일을 사전지출해 주는 경우도 있다.
내 경우는 인수인계할 때 단지에 돈이 하도 없어서
내 돈으로 가지급금을 800만원이 넘게 빌려줬었다.(물론 추후 회수했지만.)
아무튼 관리인으로 일하다보면 이래저래 들어가는 돈이 많다.

이런 활동비의 경우,
이걸 실비로 매달 다르게 청구할것인가
아니면 평균값을 내서 임원활동비를 고정비로 잡고 청구 할 것인가
둘 중 선택을 하면 된다.

또는 관리비를 면제해 주거나,
회의참석비를 회당 3-5만원 정도 책정해 주거나.

위의 옵션들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모두 다 하거나.
아무튼 아파트나 오피스텔에 따라 이건 다른 룰들이 적용된다.

어떤 방법을 취하든,

관리규약에 임원활동비에 관련된 내용을 정확하게 정해두고
관리규약 승인을 위해 전체 구분소유자의 75%이상의 동의를 받아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나는 투명하고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룰을 정해둘지라도,
내 후임이 무슨 장난질을 칠 지 모르는 거니까.

그리고 이 규정을 잘 정해둬야 하는 이유는

금액이나 지급방식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관리규약을 바꿔야 하고,
그러려면 전체 입주민(=구분소유자)의 75%(관리단집회 개최시 75%, 미개최시 80%) 동의를 받아야 하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관리인이 자기 직권으로 터무니없는 금액을 책정하지 못하게 규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까다롭게 정하는 이유는,
그만큼 이 오피스텔에서 비리의 싹을 잘라내려는 내 의지였기도 하고.
누군가 보더라도 여긴 관리인이 된다고 입주민 돈으로 장난질 못치는구나 하고
아예 못된 맘을 품고 덤비지도 못하게 하려는 의도도 있었다.
헛짓거리를 미연에 방지하고,
아예 해먹고자 하는 의지를 꺾어버리는 것이다.
물론 사람이 악한 마음을 품고 횡령을 하려고 들면 어떤 규제를 한다고 해도
그걸 막을 수야 없겠지.
하지만 어설프게, 섣불리 눈먼 돈이라고 덤비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고자 하는
일종의 제어장치로서 마련해 둔 방식이다.

그리고 이 금액은 관리업체가 견적을 써 낼 때 책정해둠으로써,
입주민들이 임원활동비가 얼마인지를 사전에 다 알고 업체를 선정하게 해 두었다.
비록 유심히 보는 입주민이 없을지라도.
어느날 뜬금없이 관리비 고지서를 보다가 운영진 활동비를 보고
나는 이런 돈이 너한테 지급되는지 몰랐는데? 라고 막 따지고 들면
무슨소리냐 업체 선정할때 운영비도 견적에 다 기재해 두었었는데!
라고 언제든 응수할 수 있게 해 두었다.

오피스텔의 관리인을 하다보면 억울한 의심 당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럴때는 괜히 의심키우지말고

내가 떳떳하다는 것을 온천하에 알려가면서 일하자.
다 공개해놓고 안보고 싶다고 하는 것까지 다 보여주자.

아주 그냥 투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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